거대저항성전립선암(CRPC)

거세저항성전립선암(CRPC)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기업 퓨쳐켐이 2세대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노바티스의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가 1분기 매출 426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퓨쳐켐의 2세대 전립선암 방사성치료제 ‘FC705’가 올해 4분기 내로 임상 2상 결과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바티스의 1분기 매출은 118억달러(약 16조2600억원)로, 그 중 CRPC 치료제 ‘플루빅토’의 매출은 3억1000만달러(약 4260억원)를 기록했다. 플루빅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전립선암 치료제계 ‘게임체인저’인 플루빅토는 독일 바이엘사의 ‘조피고’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된 CRPC 환자 대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다. 지난해 플루빅토 전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CRPC는 호르몬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전이성 전립선암의 한 형태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은 12개월 미만, 치료에 따른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3년 이내다. 높은 치명률에 따라 치료제 수요도 높다. 작년 전 세계 CRPC 치료제 시장 규모는 113억달러(약 15조6000억원)로 추정되었으며, 2033년까지 280억달러(약 38조7000억원)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퓨쳐켐은 ‘2세대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 퓨쳐켐의 CRPC 치료제 ‘FC705’는 전립선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표적 화합물에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한 표적치료제다. 베타입자를 내는 Lu(루테튬)-177이나 알파입자를 내는 Ac(악티늄)-225 등을 필요에 따라 결합해 쓸 수 있다.

임상 1상에서 FC705는 플루빅토가 쓰는 방사선량의 절반으로 플루빅토와 동일 또는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FC705와 플루빅토의 반감기는 6.7일로 동일하나, 투여 용량은 FC705 100~125mCi(밀리퀴리), 플루빅토 200mCi로 FC705가 절반 수준이다.

퓨쳐켐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FC705 임상 2상과 1/2a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임상 종료 예상시점은 오는 8월이지만 실제 완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국내 임상 2상은 지난 1월 마지막 환자 첫 투여가 진행된 상태로 연말까지 결과를 확인한단 계획이다. 오는 10월 대한비뇨의학회에서 중간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또한, 퓨쳐켐은 중국 HTA사와 체결한 FC705 공동개발·독점 판권 합의 관련 텀 시트(Term Sheet·세부계약조건문서) 계약을 통해 시장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 선급금은 900만달러(약 120억원), 순 매출액에 따른 별도 로열티는 15년간 최대 18%다. 퓨쳐켐은 “현지 파트너사와 본 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 중으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며 “진단·치료제 임상 결과를 빠르게 도출하고 매출 고도화를 이루는 게 올해 목표”라고 전했다.